| 제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오는 31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2013년 10월31일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배달 봉사로 임기를 시작한 제34대 집행부는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 발원으로 지난 2년간 △사회와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을 중점 종책 과제 실현을 위해 매진해 왔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제34대 집행부의 주요 성과와 의미를 짚어본다. |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공간’
통합 종단 출범이후 최대 불사인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추진
수행 전법 전념 가능한 승려복지 추진
33대이어 34대에 수혜 대상 대폭 확대
수행공동체 회복 승가정체성 확립
중앙·교구 균형 발전 위한 ‘첫 행보’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로 소통 화합
사회변화 발맞춰 미래 방향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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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대 집행부의 2년은 총본산 성역화, 승려복지, 중앙·교구 균형발전 등 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해 온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8월25일 전법회관 7층에서 봉행된 ‘총본산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회’ 현판식. 불교신문 자료사진 | ||
제34대 집행부의 2년은 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하고 이를 위한 기틀을 만들어가는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 온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첫 임기 제33대 집행부 4년이 종단 종무행정의 안정적인 틀을 갖추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면, 제34대 집행부 출범 이후 내세운 핵심 과제들에는 종단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종단 핵심과제인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승려복지 △중앙·교구 균형발전 등이 대표적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역시 제34대 총무원장 취임 당시 “지난 시간의 성과와 한계,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도록 하겠다”며 △시민과 함께 하는 역사문화공간 조성(총본산 성역화 불사) △중앙종무기관과 지방종정기관의 효율적인 지원과 협력 체계 구축 △안정적으로 수행과 전법에 매진할 수 있는 승려복지 실현 등 종단의 미래를 위한 주요 과제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통합종단 출범이후 최대 불사로 평가받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는 조계사를 중심으로 인근 광화문과 인사동을 연계한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공간이자 전통과 근·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계사 일대를 새롭게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와 함께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에 대한 아픔을 치유하고, 불교계 명예회복과 국민인권 신장에 이바지하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총본사 성역화 불사를 통해 종단은 단순히 불교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회와 소통하고 열린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해 민족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주체로 불교계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성역화 불사는 2008년 3월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국가 차원의 명예회복사업이 추진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3년 종단과 서울시가 업무협약을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구체화됐으며, 적정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예산을 확정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16년까지 조계사 주변 토지매입 절차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으로, 견지동 45번지 일대 토지면적 2만8577㎡ 규모에 10·27역사 교육관과 치유시설 등이 설립되고, 템플스테이체험관 등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종단은 2017년 기공식을 목표로 종도들과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11월16일 서울 AW컨벤션에서 열리는 모연의 밤을 계기로 대대적인 홍보와 모연에 나설 계획이다.
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체계를 정비하는 승려복지 역시 제34대 집행부의 주요 성과다. 제33대 집행부부터 꾸준히 추진되어 온 성과물로, 제34대 집행부 들어 수혜 대상을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승려복지는 단순히 의료비와 요양비를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종단에서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수행공동체 정신 회복과 승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제34대 집행부 출범 이후 지난 1월부터 기존 65세 이상 무소득, 무소임 스님 등 1000명에게 한정됐던 복지 혜택을 종단 등록 사찰에 거주하는 구족계를 수지하고 결계를 필한 스님 8000여 명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부터는 국민건강보험료 지원의 경우 교구와 해당 사찰에서 부담하기로 했으며, 2017년 1월부터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역시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수혜 대상을 대폭 확대한 승려복지제도 시행으로 2015년 상반기에는 요양비 306만4000원, 의료비 5055만원 등 총 5361만4000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2014년 1년 동안 2215만7390원을 지원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현재 제도 확산과 승려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승보공양 후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스님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종무행정이 중앙이 아닌 교구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온 중앙·교구 균형발전 역시 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는 단순히 지역의 중심인 교구가 총무원과 말사의 중간 행정조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구의 권한 및 역할과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교구가 명실상부 지역사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사업이다. 또 교구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고 강화함으로써 중앙과 교구의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한 기반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앙은 관리역할을 하고 지역 교구가 수행과 전법의 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총무원장 스님의 종단 운영철학이었다.
이를 위해 제34대 집행부는 지난 2014년 중앙·교구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중앙·교구 균형발전을 위한 첫 행보를 시작했으며, 사찰 관련 업무를 총무부로 일원화 하는 등 중앙·교구 균형발전을 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골자로 한 총무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중앙·교구균형발전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분야별 교구 발전을 위한 의제와 중·장기 추진 과제들을 선정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 교구본사 및 종도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연찬회, 공청회 등도 준비 중이다. 또 2016년 종법 제·개정 등을 통한 제도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승려복지 △중앙·교구 균형발전을 비롯해 제34대 집행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소통과 화합, 혁신의 기조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사업이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나 단기적으로 성과를 기대하는 사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주장과 의견을 함께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토론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대중공사에서 모아진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 종단 운영에 반영하고 종단 혁신과 불교 중흥을 위해 법과 제도로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매월 지속적으로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종단 현안을 비롯해 미래세대를 위한 종단의 노력, 사찰재정 투명화, 종단 불신 회복, 사부대중 공동체 구현 등의 과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종단 현안으로 불거진 재심 논란과 관련해 긴급 대중공사 의제로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을 선정해 종단 화합과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중공의 기구로서 사부대중위원회의 구성을 이끌어 낸 점과 종단 불신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로 종도들의 여론을 수렴해 승가청규를 공포한 점 등은 제34대 집행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100인 대중공사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밖에도 30만 명에 달하는 불자들과 세계인이 함께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한 간화선 무차대회 봉행, 공존과 상생·합심을 키워드로 한 불교통일선언 발표, 제33대 집행부부터 강조해 온 자비나눔과 이웃을 위한 보살행의 실천,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노력 등도 제34대 집행부의 주요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대변인 일감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제34대 집행부는 안정적인 종단 운영을 바탕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 설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총본산 성역화와 승려복지, 중앙·교구 균형발전 등은 당장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더라도 사회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위해 종단과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불교신문3148호/2015년10월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