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이 겉으로는
서로 대립 충돌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
로는 상호 융합하여 작용해 가며, 서로가
한량없이 밀접한 인과관계를 형성하고 있
습니다.
무엇이든 자기 이외의 어떤 다른 것들에
의존해서 즉 다른 것들이 원인이 되어서
생멸을 지속합니다.
바꾸어서 말하면 모든 존재는, 고립하여
홀로 존재하거나 변하지 않고 어느 한 곳
에 항상 머물지 않습니다.
즉, 어떤 조건에 의해서 존재하며, 그 조건
이 없어지면 그 존재도 사라지고 맙니다.
모든 존재가 상호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고 서로 간에 둘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
적 평등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할 수 있습
니다.
그러므로 의상스님은 부분은 곧 전체이고
전체는 곧 부분으로서 여기에는 높낮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파하시고 계십니다.
부처님이라 하더라도, 또 아래로 하잘 것
없어 보이는 곤충이라 할지라도 차이는 인
정하되 차별은 있을 수 없습니다.
법망경에서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일체의흙과물은
다나의과거생의몸이요,
일체의바람과불은다나의본체이거니
산것을풀어서살려주라……,
모든남자는
나의아버지이며
모든여인은
나의어머니로알아라.
부모님은세세생생나를낳아서
나로하여금도를배우게하시므로
이제깨달음을얻는것은
다부모님의은혜이니
사람이도를배우고자하면
먼저효도로써정진하지않으면안된다.”
그러므로 우주만유에는 평등하여 높고 낮
은 차별이 없으니 이것이 존재의 실상입니
다. 이웃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으로 이어
짐을 자각하여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