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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든 사물이나 물질의 이름이나 모습에 매달려 갖가지로 집착을 일으킵니다. 흔히 무엇을 생각하면 그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에 관해서 먼저 관심을 갖고, 마치 그 이름이나 형상이 그것 자체인 듯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이름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을 다른 것과 구분하기 위해서 편의적으로 붙여진 것일 뿐 이름이 곧 그것은 아닙니다. 또, 물질의 형상이라는 것도 인연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일시 적인 것에 지나지 않음은 물론, 그것이 존재하는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늘 바뀌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과 형상에 집착하다보니 그것이 마치 엄연한 실체인 듯 착각하고, 거 기에‘나’라는 실체감을 가져 집착합니다.이러한 집착은 탐욕과 성냄 및 어리석음과 맞 물려 망상으로 이어지고, 망상이 생기면 그 망상은 계속 이어지면서 눈덩이처럼 쌓여 스스로 도 헤어나지 못하게 매이고 맙니다.
이름이나 모습이 제대로의 경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것의 실체를 파악하여 증득하는 것 을 바른 지혜라고 합니다. 바른 지혜를 지녀야 사물의 실체를 알아 망상에 집착하지 않게 됩 니다.
이름과 모습이 본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있다∙없다는 양극단에 떨어지지 않 고 망상과 집착을 영원히 여읜 경계를‘여여’라고 합니다. 그러므로‘여여’란 우주 만유의 순환경로 그 자체인 것이어서, 여여의 경계란 우주 만상의 외형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본래 성품을 제대로 이해하여 조금의 가감(加減)도 없는 것이니, 어디에 망상이나 집착이 발을 붙 이겠습니까. 이름과 모습에 집착하여 본질을 왜곡하는 현상을 줄이고, 사물의 본체를 깨달아 쓰도록 노력 해야겠습니다.
내용이 형식을 낳는 것임을 깨달아 일상생활에서도 말의 형식에 노예가 되지 말고, 진의를 파 악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풍을 진작시켜야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기준 그리고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달리 표현할 뿐인데, 말에 팔리 다 보니 남의 말꼬리를 잡고 시시비비를 하게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말의 형식보다 진의를 알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연주암을 찾는 불자님들,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 여러분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난 인연 으로‘여여’한 삶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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