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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용은 수행자의 기상 0
 작성자: 최고관리자  2012-01-02 15:00
조회 : 13,210  

임진년 새해가 떠오릅니다. 아쉬운 지난 시간은 흘러보내고 뜻있고 희망 가득찬 새로운 시간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누구에게나 시작이란, 가슴 벅차게 만드는 기대와 설렘의 감정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불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한 해가 지나간다고 아쉬울 것도 없고 새 해가 다가온다고 좋을 것도 없습니다.

다만 평상심일 뿐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고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을 뿐입니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도 이미 흘러갔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계속 흘러갈 뿐입니다. 다만 순간순간의 흐름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오지 않은 미래를 기대하지 않으니, 다만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할 뿐이다. 이것이 진정한 불자의 길이다.' 라 하셨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끊임없이 수행하고 스스로를 바라보며 정진하는 우리의 자세야말로 하루하루가 새해인 것입니다.

새 해가 임진년(壬辰年)입니다. 용은 전설속에 나오는 신비한 동물이며, 불교에서도 아주 중요한 상징적 존재입니다. 용의 전생은 뱀입니다. 뱀이 오랫동안 수행하고 선정을 닦아야 여의주라는 구슬을 얻고 용으로 승천합니다.

우리 수행자의 모습도 이러합니다. 한사람의 범부가 오랫동안 수행하고 선정을 닦으면 깨달음이라는 구슬을 얻게 되어 용과 같은 큰 위력과 자재함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상징적 모습으로 불교에서 용은 신성시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성도 직전 깊은 선정에 드실 때 부처님의 몸을 스스로 감싸 보호하던 존재가 용이었습니다. 중국 선종에서도 깨침을 증득한 큰 수행자를 용에 곧잘 비유하곤 합니다. 그리고 불교 교리에서는 수행 중간에 오묘한 선정의 경지를 '나가대정(那伽大定)'이라고 부릅니다. 나가는 용이라는 뜻이며 '용과 같은 위대한 선정' 이라는 의미입니다.

올해가 검은 용의 해입니다. 검다는 것은 오행상으로 물을 뜻합니다.

용은 본래 물에 사는 동물입니다. 작은 용은 보통 호수나 강에서 살고 큰 용은 바다에서 산다고 합니다. 검은 용의 해는 용이 물을 만난 격입니다. 용이 물을 만나니, 편안하고 자유자재합니다.

수행자를 뜻하는 용이 물을 만났으니, 우리 부처님 법을 닦는 불자들도 그 큰 기운을 받아서 열심히 수행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좋은 날이라고 했습니다. 수행자는 일초 일초가 모두 소중하고 좋을 때입니다. 따로이 과거를 아쉬워하지도 말고 따로이 미래를 헤아리지도 말며 다만 현재의 이순간에 최선을 다합니다. 다만 정진할 뿐이고 다만 수행할 뿐입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안락하기를, 새해 아침에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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