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실천적이고 체험적인 깨침의
지혜에 의지하여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며 형
이상학적 논쟁을 중단시키고, 세상에 존재하
고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실체성을 인
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즉, 현상의 무상성과
존재의 무아성을 통해 삶과 죽음의 끝없는 순
환에서 벗어나는 길을 열어 보이셨습니다. 바
른 수행으로 누구나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음을
스스로의 깨우침을 통해 인류에게 확인시켜
주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세상은 고다, 영원하고자 하나
영원할 수 없고, 병들지 않고자 하나 병들고,
늙지 않고자 하나 늙음은 오고, 죽지 않고자
하나 사람은 죽는다. 또한, 사랑하면서도 헤
어져야 하고, 미워하면서도 만나야 한다. 애
써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이 인생사다. 집착
이 언제나 나를 괴롭힌다.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사실은 괴로움이다. ”이러한 괴로움들
이 중생계의 실상이란 정직한 인식에 기초하
여 그가 얻은 해탈이라는 괴로움이 없는 깨침
의 진리를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늘 부처
님 된 자격으로 우리 앞에 오신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이 기쁜 축제의 날, 부처님
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더없는 공양으로
여기고 오늘날 우리가 실천할 일이 무엇인지
새겨봅니다.
“자비심을 가져라”하는 것은 나와 남을 구
분하지 말라는 것으로 나와 남을 구분하는
데서 다툼과 증오가 쉴 날이 없습니다. 자연
계를 파괴하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간
도 결국은 파괴됩니다. 또 분에 넘치는 생활
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친 소비는 무분
별한 남벌과 남획, 난개발로 이어져 환경오
염을 낳고 조화롭지 못한 창조와 설계는 이
웃의 영역을 침해하게 됩니다. 그 이웃의 영
역 속에는 나무와 새와 짐승과 땅과 공기의
터도 포함됩니다. 우주의 뭇 별과 산천의 작
은 초목 하나도 나와 한 몸임을 깨닫는 것이
자비입니다.
부처님오신날!
만물은 나와 한 뿌리요, 나와 한 몸이요, 세
계는 한 꽃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는 시간 되
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