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공복전(應供福田) 나반존자
봄의 향연에 감탄한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 태
양의 강렬함을 피하고자 그늘을 찾고 에어컨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이리저리 움직입
니다. 그러나 불자들은 마음의 축을 굳건히 세
우고 있으니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기 때
문입니다.
불자 여러분, 형편없는 삶이라고 자신을 경책
하거나 질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의 영역이 있습니다. 누
구에게도 침해받지 않고, 조롱받지 않을 수 있
는 고유 영역이 있습니다. 이 영역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이 불교의 역할입니다.
불교는 각자의 개성을 살피고, 각자 지니고 있
는 품성을 존중하고 아껴줍니다.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는 잘 권하고 인도하여
부처님의 품 안인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이웃
들을 안내하는 제자가 있는 반면에, 자신의 내
면적 성찰에 집중하고 독자적인 수행 체계를
확립하여 혼자만의 세계를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들 모두를 제자
로 포용하여 그들의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불자들은 포교와 수행을 겸비
하는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처님 열반 뒤 다음 미륵불이 세상에 출현
하실 때까지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력을 세
우신 분, 열반을 미루고 이웃과 함께하며, 이
웃이 견디는 고난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고 이
웃을 고에서 해탈케 하겠다는 분, 바로 흰 머
리카락과 흰 눈썹을 날리며, 한때는 신통력
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빈두라 존자(pindola
bharadvaja)입니다.
열반에 들지 않고 삶이 가져다줄 수 있는 온갖
괴로움에서 이웃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인 부처님의 제자 십육 나한 중 제일가는
존자입니다.
나반존자는 과거 생에 내가 무엇이었는지를
아는 숙명명(宿命明)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서 다 보는 천안명(天眼明), 번뇌 망상을 다한
누진명(漏盡明)을 증득했습니다. 또한,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를 겸했다고 해서
이리원성(二利圓成)이라고도 합니다. 또 공양
에 응할 만한 법력이 있기에 응공복전(應供福
田)이라고 합니다.
전통 공양간에서는 이러한 나반 존자의 형상
을 모셔놓고 몸에 베푸는 공덕의 의미를 공양
자들이 깨닫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나반존자의 기도 영험은 빠르고 확실
하다고 합니다. 동시에 기도하는 사람이 계를
지키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징벌을 내
리기도 하여 도깨비 같은 변칙적인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옵니다.
현세와 내세를 가리지 않고 한량없는 공덕을
베푸는 나반 존자의 베풂 공덕이 이 시대 모든
불자의 귀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