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축제의 여운이 가실 무렵 하안
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뜻을 본격적으로 내 안에서 찾아
보고 나도 부처님 되겠다는 의지를 태우는 시
간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이때 용맹정진하
는 수행스님들에게 대중공양합니다. 이 대중
공양은 불가에 내려오는 관습이 되었습니다.
불자님들이 수행 스님들에게 하는 대중공양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못 하는 수행을
스님들이 하시니 잘하도록 뒷바라지하는 의미
도 있을 테고, 내가 대중공양하면 스님의 수행
공덕으로 우리 조상들이 천도가 되지는 않을
까 하는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그 대중공양의 기운을 받은 스님들은 정진을
거듭하며 자신과 싸우다 음력 7월 15일이면
안거를 풀고 밖으로 나옵니다. 바로 이날이 백
중, 우란분절입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신통제일인 목련 존자
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제할
길이 없자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덕이 수승한 스님
들께 음력 7월 15일 공양을 올려 그 법력으로
악도를 헤매는 수많은 중생을 해탈시키는 것
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날을 기리는 의미로 지극한 믿음으
로 효도를 실천하고 살아계신 부모님과 돌아
가신 7대 종사, 친족을 위해 천도재를 올립니
다. 즉 부모의 공덕과 삼보의 공덕을 기리며
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면서 그 위신력을 빌
어 중생이 지은 악업의 무거움을 구제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잘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일이 사후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천도재를 지내면 흔히 우
리가 알고 있듯이 7분의 6은 조상에게 나머
지 7분의 1의 공덕은 재를 모시는 사람에게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모시면 그 공덕은 어떨까요? 그것은 헤아
릴 수 없습니다. 일단, 부모님을 잘 모시면 집
안이 평안합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본받아 대
를 이어 평안하고 행복해집니다. 이것은 사회
전반의 도덕과 윤리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단
순한 논리가 아닙니다.
별역잡아함경에 있는 말씀입니다.
“하늘은 자기 집에 있나니 하늘을 섬기고자 하
면 먼저 부모님께 공양하라.
큰스승께 공양하고자 하면 먼저 부모님께 공
양하라. 부모가 바로 스승이니라.
예배하고자 하면 먼저 부모님께 예배하여야
하느니,
그러면 살아서 명예를 얻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느니라.”
백중, 우란분절이 불자들을 제외하면 잊혀가
고 있는 명절입니다.
우란분절의 취지는 더욱 널리 일반 사회에 확
산하여 이웃을 돕는‘자비의 날’또는 생존해
계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효도의 날’
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상과 부모
와 이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남아있을 때
삶의 기본 윤리는 지켜지며 살맛 나는 세상을
이루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오는 백중에는 그 뜻을 깊이 새겨 모두가 행복
한 삶 영위하시기 바랍니다.